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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1일 일요일

스티브 발머(마이크로소프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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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0.11 13:30

마이크로소프트 CEO스티브 발머
빌 게이츠 후 10년 넘게 MS 지휘
PC 성장·모바일 대응 모두 부진
최악의 CEO로 언급되기도
새 버전 '윈도8' 로 재도약 노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가 이번에는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까?

MS가 3년 만에 내놓는 새로운 운영체제(OS) '윈도8'의 출시가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띄운 스티브 발머에게 세계 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티브 발머는 2000년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로부터 CEO 자리를 넘겨받은 후 10년 넘게 MS를 지휘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에 주가 하락, 실적 저조, 내놓는 제품 대부분의 실패 등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인수 당시 주 당 60달러대였던 회사 주가는 최근엔 20달러 후반대를 오갈 정도로 떨어졌다. 가장 최근 분기(2012년 4~6월)에는 유례없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CEO인 스티브 발머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한행사에 참석해‘윈도8’등 차세대 제품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블룸버그
그의 주도로 내놓은 상품들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재임 기간 중 선보인 PC용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 '윈도7'는 시장에서 그다지 높은 호응을 얻지 못했고, 휴대폰용 OS '윈도폰'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 밀려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태블릿PC용 OS는 제대로 내놓지도 못했다.

스티브 발머는 빌 게이츠와 하버드대 동창 출신으로 MS 성장 초기인 1980년 MS에 합류했다. 그는 개발자 출신인 빌 게이츠를 도와 20년간 MS의 재무·회계·인사 등 안살림을 책임지며 거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입사 당시 수십 명에 그쳤던 MS 직원은 그 사이 수만 명 규모로 불어났고 1000만달러도 채 되지 않던 회사 매출 역시 수백억달러 규모로 커졌다. 그가 빌 게이츠와 함께 한 20년은 'PC시대'로 상징되는 MS의 최고 성장기였다.

하지만 제아무리 과거 성장의 공신이었던 그도 이제는 구석에 몰리는 형국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얼마 전 이미 해고되었어야 마땅할 '미국 기업 CEO 5인'을 선정하면서 그 1등으로 스티브 발머를 꼽았다. 포브스는 당시 태블릿 등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수익이 높은 시장에서 MS를 멀어지게 했을 뿐 아니라 기존 MS-PC 생태계에 있던 다른 기업들의 수익과 성장에도 피해를 줬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MS가 스마트폰 시대에 구글 진영의 성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MS의 스마트폰용 OS는 옴니아 등 삼성전자 초기 스마트폰 등에 채택됐으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낳았고, 최근에도 노키아가 MS OS를 내놓은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으나 시장의 반응이 신통치 않은 상태다.

그런 면에서 이달 말 출시하는 '윈도8'은 발머로서도 배수진의 각오로 임하는 제품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윈도8'은 MS가 3년 만에 내놓은 윈도 새 버전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사용 가능한 OS다. 터치스크린 방식 작동도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HP·소니 등은 이를 바탕으로 평소에는 노트북으로 쓰다가 밖에 나갈 때는 화면만 뽑아서 들고 나가서 태블릿으로 쓰는 컨버터블 PC를 내놓을 계획이다. MS 역시 이런 과정을 전후방으로 지원하며 PC 시대의 재건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치는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깨닫게 하는 것"이라며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윈도 디바이스를 만들고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스티브 발머가 혁신가 빌 게이츠를 도왔던 2인자로 끝날지, 아니면 혁신가를 뛰어넘는 새로운 CEO로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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