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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9일 수요일

"좋은 앱 개발부터 퍼블리싱까지...앱도 융합시대"


"좋은 앱 개발부터 퍼블리싱까지...앱도 융합시대"

[2012대한민국모바일앱어워드 심사위원단좌담회]"모바일앱 산업, 올해가 부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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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머니투데이가 주관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후원하는 국내 유일의 모바일앱 전문 시상인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3기 심사위원단이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3기 심사위원단은 최재홍 심사위원장(강릉원주대 교수)과 융합학문 권위자인 신동희 성균관대 교수, 박재문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을 주축으로, 이동통신 3사의 모바일앱 오픈마켓 관리자, 유명 모바일앱 개발자, 유명 스마트폰 카페 대표, 파워블로거 등이 대거 참여한다(명단참조). 심사위원단은 3월부터 시작되는 '이달의 으뜸앱' 선정과 오는 11월 예정인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연말 대상 선정을 주관하며, 국내 앱개발사들의 멘토(조언자)로도 활약한다. 부득히 참석못한 3명의 위원을 빼고 9명의 심사위원단이 모여 올해 모바일앱 어워드 운영 계획을 확정했다. 또, 국내 모바일앱 산업 활성화를 위한 결의를 다지는 한편, 국내 모바일앱 산업의 현주소를 짚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봤다.
-마켓 등록돼도 보호장치 없어 개발의지 꺾여
-추천도 좋지만 영세업체 보호, 컨설팅 중요
-해외진출시 나라별 문화적 코드, 앱 세팅 필요
-개발자-플랫폼회사간 파트너십 체계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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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모바일앱어워드 3기 심사위원단이 모바일앱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12 대한민국모바일앱어워드 심사위원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 심사위원장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 사이언스 학과장, 소셜 컴퓨팅랩 디렉터
박재문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정책국장
이정재 SK플래닛 T스토어 매니저
백승화 KT단말연구센터 과장
최은미 LG U플러스 오픈서비스 과장
박현철 블루피시 시스템 최고개발책임자
조원석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 매니저
최필식 파워블로그 칫솔의 IT휴게실 운영자
권순선 구글 개발자 총괄 매니저
임준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서비스운영팀 과장
조성훈 머니투데이 정보미디어부 IT모바일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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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홍(심사위원장)='대한민국 모바일 앱어워드'는 2010년 시작해 국내 모바일앱 업계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초창기 수상기업중 일부는 앱스토어 명예의 전당에 등록되거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카카오톡처럼 국민앱으로 성장한 곳도 있다. 심사위원단은 이들을 먼저 발굴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들이 성장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여러 변수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올해와 내년이 모바일앱 산업의 부흥기라 생각한다. 앱 어워드 심사를 맡을 위원들은 올해 앱 시장을 어떻게 보는지, 앱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요인들을 전망해보자.

◆ 박재문 국장=과거에는 네트워크를 가진 사업자가 생태계를 다 지배했는데 이제는 점점 콘텐츠, 플랫폼이 부각되는 시기다. 이런 시기 사업자들이 협력, 경쟁하면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그 핵심적인 역할을 앱이 수행한다.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는 우수 앱들을 국민에 발굴해 소개하고 사업자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이런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 정부의 산업활성화 정책에도 힘을 받게된다. 방통위는 올해 앱업계가 토로해온 규제이슈 특히 해외와 다른 역차별 부분을 개선하는데 노력하려 한다.

◆최재홍 교수=업계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인력문제다. 업계가 영세하다보니 대기업들로 인력유출이 잦다. 해법이 쉽지않지만 결국 자체 인력을 조기 양성하고 기존 개발자를 고급화 시켜 인력수요를 충당해야한다. 

◆조원석 운영자=스마트폰 카페에도 개발자에 대한 요구는 많지만 수요와 공급이 제대로 매치되지는 않는다. 기업이 요구하는 개발자에대한 기준도 모호하다. 매칭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 사용자들이 필요하는 앱에대한 아이디어를 개발자에 적극적으로 연결시켜 만들어내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이정재 매니저= SK플래닛 T스토어에는 개발자가 2만8000여명 정도 활동하는데 포화상태라고 생각한다. 특히 개인개발자가 60%가 넘는다. T스토어는 플랫폼인 만큼 소비자와 개발자 모두의 상생을 염두에 두고 활동한다. 특히 개인개발자들이 수익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참고로 개발자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이 생태계 안에서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실패하고 이탈하는 개발자도 많다.

◆최재홍= 개인적으로 1인 개발과 창업이 쉽지 않다고 본다. 기술만 가지고는 성공하기 어렵다. 코딩하는 사람, 디자인 하는 사람이 시스템화 돼야 성공이 가능한 시대다.

◆백승화 과장=역설적으로 피처폰(일반폰) 시대는 이통사가 콘텐츠 업체를 감싸줄 수 있는 구조였다. 폐쇄적이지만 한번 들어오면 적어도 먹거리는 챙겨주는 구조라는 의미다. 반면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보호'를 받지못하게 됐다.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면 쓰러진다. 기존 콘텐츠 업체들이 많이 쓰러진 이유다. 냉혹해진 것이다. 이통사 지원이 없다보니 개별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개발해보니 시장성이 없어 타격을 입는 경우도 있다. 엔지니어 마인드로만은 망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마케터 마인드만으로도 안된다. 조화가 필요하고 타이밍도 맞아야한다. 카카오톡의 경우 즐비한 무료문자앱들중에서 노란색과 갈색의 독특한 로고와 카카오라는 쏙들어오는 이름, 친구추천기능, 스마트폰 확산기에 맞는 타이밍 등으로 성공한 것이다.

◆최재홍= 2010년 1기 심사위원당시에는 국내 앱의 UI, UX에 대한 인식이 적었다. 지난해부터 앱의 디자인이 개선됐고 후반기부터는 주목받는 기업들이 생겼다. 그러나 개인개발자들은 여전히 힘들다. 실제 게임 20개 만들고도 매출이 거의 없는 기업이 있다. 기획과 마케팅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퍼블리싱이 중요하다. 이젠 융합시대다. 단순히 좋은 앱뿐만 아니라 시장성도 고려해야한다. 추천단계에서부터 그런 앱들을 염두에 둬야하지 않겠나.

◆조성훈 팀장=게임빌이 퍼블리싱한 에어펭귄이라는 게임은 퍼블리싱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다. 한때 앵그리버드마저 제친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최근 그런 케이스들이 늘어나고 있다.

◆임준한 과장= 과연 앱을 통해서 누가 돈을 벌어갈까도 생각해야 할 때다. 좋은 앱 추천도 좋지만 영세 업체에 마케팅 컨설팅이나, 퍼블리싱 가이드 제공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성훈= 정부의 스타트업 관련 정책이 보강될 필요도 있겠다.

◆박재문=2년전부터 스타트업 정책을 펼쳐왔는데 역시 규모의 문제라 생각한다. 창업은 엔젤투자의 영역이고 2, 3년이 지나면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엔젤투자, 벤처캐피탈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잘 마련되지 않고 있다. 그런 부분을 개선하는데 정부의 의지가 있다.

◆이정재=요즘은 특정 앱이 출시되자마자 다양한 사이트나 카페를 통해 불법 복제품이 유출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개발자의 의지가 꺾인다. 최근엔 지능화돼 삭제요청을 해도 게릴라식으로 다시 올리고 지우기를 반복해 조치가 어렵다. 지적 재산권 보호 장치가 마련돼야한다. T스토어는 ARM이라는 저작권보호 솔루션이 있는데 적용여부는 개발자의 판단에 달려있다.

◆조성훈=불법복제와 관련 기업용 SW는 물리적으로 적발해 처벌이 가능하지만 개인용은 어렵다. 특히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앱은 휴대하는 만큼 제재하기 어렵다. 때문에 불법복제앱을 막기위해서는 악성코드 등 위해요소가 포함될 수 있고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인식을 조성하는 게 낫고 이를위한 사용자 캠페인 전개가 필요하다고 본다.

◆박현철 CTO=앱이 오픈마켓에 등록돼도 보호해줄 곳이 없다. 실화인데 우리가 개발한 '쁘띠다이어리'라는 앱을 어느 제조사가 일반폰에 고스란히 베껴 넣었다. 오픈마켓에 우리가 먼저 했음을 입증할 공문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우리 앱을 모방한 일반폰이 많이 팔리지 않아 그냥 넘어갔지만 일이 크게 확대될 뻔 했다. 제조사 역시 더 노력해야한다. 과거 삼성 옴니아폰의 경우 사용자환경(UI)이 특이해 어려움이 많았는데 기술지원이 충분하지 못해 앱을 탑재하지 못했다. 개발사는 해외 오픈마켓과 국내외 이통사에 일일이 대응해야한다. 이런 일이 자주 생기면 개발사는 더 이상 앱을 안 만들게 된다. 

◆최재홍=이젠 해외에 나가야한다. 하지만 나라마다 속성이 다르고 이에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해외 진출에 가장 어려운 것은 언어가 아니라 그 나라의 사용자 성향과 문화 등 정보다. 올해는 이런 정보제공이 보다 체계화되어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정재=최근 독립적인 앱스토어인 '킵'이라는 브랜드로 일본에 진출했다. T스토어에서 파는 고객이 일본에 진출하고 싶다면 현지 실정에 맞게 번역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준비중이다. 글로벌 진출시 혼자가 아니라 국내 개발자와 함께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박현철=한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게 가장 어렵다. 최근 이통사 앱스토어 지원센터에 글로벌 관련 지원강의가 있더라. 이런걸 공개적으로 아카데미 형태로 체계화했으면 좋겠다. 그 나라를 분석해서 UX적인 부분, 문화적인 코드를 알려주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나아가 그 나라에 출시된 단말기에 맞게 앱 세팅까지 해주는 것이다. 사소한 것이지만 플랫폼업체가 신경 안 쓰는 경우가 많다.

◆조성훈=여전히 대기업 통신사, 제조사는 개발사에게 무엇을 준다는, 개발사는 무엇을 받아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건 힘 있는 자와 힘 없는 자 관계가 고착화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조명받는 최고의 첨병은 개발자에 대한 신속한 응대에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자들이 움직일 때 삼성이 하는 일이 빛난다. 시혜가 아니라 프로세스이자 책임감을 넘어서는 부담이라 생각해야 한다.

◆임준한 =스토어 운영면에서 힘든 부분도 많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방방곡곡에 단말이 진출해 있으며 거기에는 스토어가 있다. 그리고 운영에 엄청난 자원이 투입된다. 각국가별 준수사항도 다르고 해외법인과 커뮤니케이션해야하는 부분도 있다.

◆백승화=오늘 논의된 내용은 공급자 시각의 생태계이지 소비자 위주는 아닌 듯하다. 소비자가 원해서 유료앱을 사고 싶게 만드는, 그리고 이같은 생태계를통해 개발자가 돈을 버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앱 역시 성숙해서 나올 건 다 나왔다는 시각도 있다. 앱 업계 스스로 개별 앱을 더욱 진화 발전시켜 고객의 이용 빈도를 높이고 그 안에서 수익모델을 발굴해나가는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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