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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2일 월요일

야후, 한국에서 철수


야후, 15년만에 한국서 철수
연내 야후코리아 사이트 폐쇄…자회사 `오버추어`도 사업접어
기사입력 2012.10.19 17:49:15 | 최종수정 2012.10.20 09:19:00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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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 야후가 올해 말 한국에서 철수한다. 한국에 진출한 지 15년 만이다. ▶관련기사 A3면

네이버ㆍ다음 등 국내 인터넷 업체에 밀려 검색ㆍ포털 사업이 지지부진한 데다 모바일 분야에서도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회사인 오버추어코리아 수익 감소 등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야후코리아는 19일 "올해 말 한국 비즈니스를 종료할 계획"이라며 "야후 비즈니스를 개선하고 장기적 성장과 성공을 위한 자원 집중을 위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야후코리아 사이트(kr.yahoo.com)는 올해 말까지만 운영되며 이후 야후 미국 사이트(www.yahoo.com)로 자동 연결된다.

야후 메일 이용자들은 야후 글로벌 메일 계정으로 아이디를 그대로 승계해 사용할 수 있다. 야후코리아 사이트에서 유료로 콘텐츠를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연말까지 합당한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야후코리아 직원 일부는 각국 야후 지사로 발령이 나고 나머지는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야후코리아는 1997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한때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네이버와 다음 등 토종 포털이 급성장하면서 고전해왔다. 최근에는 검색 점유율이 0.2%까지도 떨어지기도 했다.

야후코리아와 함께 자회사인 인터넷광고플랫폼업체인 오버추어코리아도 철수한다. 오버추어코리아는 2010년 말 네이버와 체결한 계약이 종료된 데 이어 다음도 최근 자체 광고플랫폼 사용을 결정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야후가 한국에서 철수하면서도 국내 대표 모바일메신저업체 카카오와는 협력을 강화한다. 야후재팬은 19일 카카오 일본 현지법인 카카오재팬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야후 왜 한국 떠나나
네이버에 밀려 설 곳 잃어…새CEO 구조조정 첫 타깃
기사입력 2012.10.19 21:11:15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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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코리아가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은 야후가 강도 높게 추진하는 구조조정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구글 부사장 출신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데 이어 나온 조치인 셈이다.

야후가 한국에서 떠나면 국내 인터넷시장은 네이버 독점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야후코리아가 한국에서 실패 역사를 쓴 것은 무엇보다 급변하는 국내 시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야후는 1997년 국내 인터넷 보급과 함께 사이트를 개설해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용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검색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1996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국내 검색시장을 양분했다.

하지만 2000년 NHN이 네이버 서비스에 나선 뒤 시장점유율은 급격하게 바뀐다. 네이버는 2003년께 검색시장 1위에 오른 반면 야후는 검색점유율이 꾸준히 떨어졌다. 네이버가 독주하는 가운데 다음이 2위 사업자 자리를 굳히고 SK커뮤니케이션 네이트까지 부상해 시장이 3자 구도로 굳어지면서 야후 입지는 더 좁아졌다.

야후 매출액은 1000억원에도 못 미친다. 2007년 유한회사로 바뀌기 전에 밝힌 2006년 감사보고서 기준 785억원이 외부에 뿌려진 가장 최근 수치다. 야후코리아 검색 점유율은 떨어졌지만 검색광고 회사인 오버추어코리아 매출이 야후코리아 매출을 떠받쳐 왔다.

그러던 게 2010년 12월 NHN이 자회사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을 설립해 독자적으로 검색광고 시장에 뛰어들면서 주요한 수입원이 사라져 버렸다. 최근에는 다음까지 독자 광고플랫폼 운영을 선언해 160억원가량 매출이 추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오버추어코리아 수익으로 적자를 해결했던 모회사 야후코리아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다.

이번 야후코리아 철수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야후 본사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전격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KTH에서 운영하던 파란닷컴이 지난 7월 말로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야후까지 한국사업을 접어 국내 포털업계는 네이버ㆍ다음ㆍ네이트 `빅3`와 구글 간 경쟁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특히 네이버로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야후는 한국시장에선 고전하지만 일본에선 검색시장 최강자 지위를 지키고 있다. 야후재팬은 1996년 야후와 소프트뱅크가 공동으로 출자한 인터넷기업이다.

야후재팬도 일본 검색시장을 수성하곤 있지만 모바일 등 신사업에선 능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야후재팬은 지난해 매출 2924억엔, 영업이익 1596억엔을 기록했지만 최근 관료주의에 빠져들어 활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야후재팬이 카카오재팬과 전격적으로 손을 잡은 이유다. 야후재팬은 카카오에 투자함으로써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로서는 NHN재팬이 만든 모바일메신저 `라인`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일본 라인 이용자는 3200만명으로 카카오톡에 크게 앞선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본은 아직 스마트폰 이용자가 전체 휴대폰 이용자 중 30% 정도일 정도로 시장 기회가 많은 곳"이라며 "모바일 메신저가 플랫폼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한국에서 증명한 만큼 야후와 손잡고 일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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